구글 '수표' 갖고 은행 내밀었더니 거절 당할 뻔 하다구글 '수표' 갖고 은행 내밀었더니 거절 당할 뻔 하다

Posted at 2012. 8. 9. 22:37 | Posted in 카테고리 없음

구글에서 제공하는 광고를 블로그에 배치하면 클릭 수에 따라 수익이 발생한다는 사실쯤은 블로그를 운영해봤던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글쓴이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남들따라 상단에 광고를 배치하기는 했지만 설마 이것이 정말 돈이 될지는 의문이었다.

 

그러던 중 최근에 구글 애드센스에서 우편물이 날라왔다. 우편물은 온통 영어로 되어 있었고, 무심결에 '이게 대체 뭥미' 하는 생각으로 버리려다가 가만히 보니 달러 금액이 적혀 있고, cheak 라고 우리말로 '수표'라고 되어 있어서 다시 한번 유심히 보게 되었다.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그런데 이게 왠걸, 드디어 내게도 손꼽아 기다리던 광고 수익지급 수표가 집에 당도한 것이다.

구글 애드센스 광고는 CPC(클릭당 과금) 광고체제이고, 방문자들이 방문해서 게재된 광고를 클릭할 때마다 블로거에게 구글이 수익금을 지불 하는 방식.

 

블로그 수익을 얻는 방법에는 구글 광고 뿐만 아니라 제휴 다이렉트 광고 게재방법으로 다양하게 존재한다고 한다. 그런데 양과 질이 보장되지 않는 블로그에 너무 많은 광고만 덕지덕지 붙여 놓으면 너무 정신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건 은행에 가서 받은 우편물 수표를 갖고 가서 '환전 지급' 받는 것이다. 한번도 해보지 않은 짓(?)이라 참으로 난감하고 두렵기 까지 한 환전. 그래도 부딪쳐 봐야 돈을 받을 것이 아닌가. 글쓴이는 그래서 당당하게 동네에 자주 가는 '농협' 에 갔다. 혹시 몰라서 신분증과 농협 통장 까지 들고 말이다.

신용조회나, 신원확인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지급이 된다면 분명 현금 지급보다는 통장 지급이 될 거라는 추측에 기인한 것이었다. 번호표를 뽑자마자, '띵동' 소리와 함께 내 차례가 되었다.

 

작은 목소리로 구글수표를 은행에 내밀고는

 

"저 이거 좀 해주세요!"

 

뭘 어떻게 해달라는 말인가 하고 당황한 기색을 한 농협직원의 표정을 난 막연하게 나마 읽을 수 있었다. 한참을 내가 내민 수표를 이리저리 관찰 아닌 관찰(?)을 하고는

 

"고객님. 이런 건 한번 도 본 적이 없어서 담당직원이 와야 할 거 같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네? 네. 얼마나요?" "한 10분정도요." "네."

 

그렇게 기다림... 10분이 지나고 담당직원이 와서 불렀고, 나는 미리 다른 블로거들이 가르켜 준대로 당당하게

 

"추심 전 매입해주세요."

 

이렇게 말하지 않으면 한달을 더 기다려서 추심을 하고 난 뒤 지급이 될거라는 것. 역시나 담당직원은 추심을 한 후에 한달 뒤 지급이 될 거 같다고 양해 해달라는 말!

 

돈을 받는 데 미국에서 한국까지 우편물이 날라오는 데 시간과 추심시간까지 기다리라니... 내겐 너무 가혹한 현실이었고,

 

"다른 분들도 가까운 동네 은행에서 이 수표를 그 자리에서 환전받았어요. 한달은 너무 길어요. 지금 당장 해주세요." 

 

어디서 샘솟았는지 모를 용기로 말해 버렸다. 담당직원은 잠시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또 다른 담당직원을 찾았고, 농협 안쪽 고객 응대실같이 생긴 룸으로 안내를 했다. 아마 그 위의 상사인듯 했다. 무슨 죄를 진 것도 아니고 내가 올린 광고로 번 수표를 단지 현금으로 찾을 뿐인데, 엄청 죄짓는 기분이랄까.

 

여 상사직원은 담당직원에게

 

"봐봐. 이럴 땐 이렇게 하는 거야." 

"아..그래요. 한번 도 이런 건 본 적이 없어서"

 

가르켜 주고, 담당직원은 ㅡ.ㅡ'''" 하는 대화내용. 담당직원은 사라지고, 환하게 나를 보며 웃는 상사직원은 해주겠다며 신분증과 통장을 달라고 했다. 현금즉시 지급은 어렵고, 통장지급을 해주겠다는 말이었다. 역시 신분증과 통장을 들고가길 잘한 거 같았다.

 

 

그렇게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 나는

 

"이거 이렇게 오래 걸려요?"

 

하고 묻자,

 

"이런 수표는 처음이라 수취은행 확인 절차가 필요해서 블라블라..."

 

하며 결론은 기다려야 된다는!

상사직원이 그러면서 묻는 말에 나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친척이 외국에 있으신가봐요." "네?"

"돈 보내준 거 아닌가요?" "아뇨. 광고를 올려서 받는 수익금이예요. " "부업하시나봐요." "네..."

(흠...외국에 친척이라느니, 부업이라느니... 구글 애드센스가 어떠한 것인지 모르시는 듯...)

 

그렇게 오랜 기다림 끝에 결국 내 통장에는 구글 광고 수익금이 환전되어 들어왔다. 물론 수수료가 꽤 많이 빠졌다. 환전수수료 5000원에 수표추심 수수료 7000원, 총 12,000원이나... 떼갔다. 가뜩이나 적은 수익금에 벼룩에 간을 빼먹은 심정에 슬펐지만 그래도 몇십만원의 돈이 들어온 것이 너무 내겐 감격, 그 자체였다.

 

☞ 글쓴이가 이번 처음에 겪는 경험으로 감히 구글 수표 환전요령을 말하려고 한다.

 

1. 자신감을 가지고 또박또박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

▶ 본인은 처음에 가서 "이것 좀 해주세요." 하고 의기소침하게 다가가서 두번 세번의 직원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구글 수표는 구글이 발행한 정말 든든한 글로벌 회사의 수표이다. 주눅들 필요없이 당당하게 "이것 환전 하러 왔습니다." 라고 말하자. 거기에 덧붙여 "추심 전 매입 부탁드립니다." 라고 하자.

 

2. 한달 뒤에 확인 뒤 지급이 가능하다고 할때

▶ 보통 불안하고 도통 처음 보는 수표를 가지고 오면 직원도 의심의 눈초리로 고객의 지점 '거래내역' 조회나 이런 것들은 조회하거나 명분으로 거절 하는 경우가 있다. 충분히 무시와 고객 기만의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서비스를 받으려고 주거래 은행이든, 처음 오는 은행이든, 온 고객이고 충분히 그들은 은행 직원으로서 가리지 않고 서비스를 베풀 의무들이 있는 사람들이다. 고객을 가려서 받고, 앞뒤재면서 수익을 가져다 주는 고객만 찾는 은행과 은행직원은 '일침'이 필요한 것이다.

어쩔땐 옷차림으로 고객을 가리고, 어쩔 땐 '학력'으로 고객의 신용등급이나 대출금리를 가리는 은행의 최근 처사들을 볼 때 당연히 필요한 마인드라고 볼 수 있다.

 

3. 우편물 수표만 갖고 가지는 말자.

▶ 적어도 신분증과 해당 은행 통장정도는 준비하여 가도록 하자. 해당은행에서 종이 한장만 믿고 고객에게 환전을 해주는 건 고객의 의무(?)를 등한 시 하는 것 같다. 적어도 '나'라는 사람이 이상한 우편수표를 들고와서 땡깡을 부리는 '진상고객' 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게 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준비물은 필요한 것이다.

 

※p.s 은행은 아무 은행이나 상관없다. 정상적인 1금융권 은행이라면 어떠한 은행이든 내 통장이 개설된 은행이면 장땡!

 

우여곡절 끝에 나는 수표를 현금으로 통장에 입금받고 동네은행 '농협'에서 돌아나왔다. 목표달성을 한 셈이다. 가기 전에는 반신반의 했지만 꼭 해내리라는 다짐을 갖고 간 보람이 내겐 값진 수입을 안겨 준 셈이다. 독자들도 구글 수표가 오거든 쓸데없는 것으로 오인하여 버리지 말고, 은행에 가서 단 몇 푼이라도 쏠쏠한 부수입을 가져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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