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녀에 관한 불편한 진실담배녀에 관한 불편한 진실

Posted at 2012. 3. 24. 23:19 | Posted in 연예방송/이슈

세상에 이렇다 할 사람들이 많고 개성이 존중되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최소한의 공중도덕과 민폐까지 개인의 자유라는 미명아래 정당화 될 수는 없는 법이다. 21일 오후 선릉역에서 기흥역으로 향하는 분당선 지하철안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담배를 피운 신모(여,38)씨가 그런 갈림길에 제대로 돌을 던진 듯 하다.

1. '분당선 담배녀' 막장은 어디까지길래?
'분당선 담배녀'라고도 불리게 만든 일화는 급속도로 네티즌에게 그 동영상이 퍼지면서 정말 신상털기까지 가게 되는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필자가 봤을 때는 이미 그녀는 신상이 털린 뒤였다. 무엇 때문에 왜, 어떤 내용이길래 그토록 그녀를 비난했을 까 하여 기사를 보고 동영상을 보았다.

욕을 하면서 자신이 지하철안에서 담배를 피는 것을 지적하는 어른에게 쌍욕을 해대고 심지어 손찌검까지 하게 되는 모습들. 실로 과장으로 부풀어진 소문이 아닌 말 그대로 사실 이었다. 본인은 인터넷에 넘쳐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다 믿지 않는다. 그러나 위와 같이 확실한 얘기는 어떤 글보다 무척 객관적(?) 이었다. 이 전에도 그녀는 17일 '분당선 담배녀' 영상으로 처음 공개 됐을 당시 역무원에게 훈계만 받고 귀가 조치 됐으나, 21일 담배를 핀 것으로 경찰에 신고를 당해 서울 송파 경찰서에서 상습 흡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어 즉결심판에 청구 된 것이라고 한다.

더구나 20일 오후에도 서울 지하철 8호선 모란역, 복정역에서도 두 차례 담배를 피우다 적발돼 성남 수정 경찰서에 범칙금까지 부과받았던 이력까지 있다니 이미 충분히 공분을 살만한 짓을 해왔던 것으로 사료된다.

2. '담배녀' 응징인가? 폭행인가?

그러던 중 23일 온라인 상에 '담배녀 응징' 이라는 동영상이 누리꾼 중 한 분에 의해 유투브에 올려지면서 큰 이목을 끌었다.확인결과 촬영은 21일보다 앞선 8일에 촬영된 것으로 확인 되었다고 한다. 과연 저 동영상의 여자가 '분당선 담배녀' 일까. 아님 그녀와 유사한 짓을 저지른 여자가 남성승객에게 폭행당한 것을 '분당선 담배녀'에게 결부시키는 일종의 암시적 메시지 일까.


http://youtu.be/kGMcLBkzu3M (유투브 동영상)
말투나 행동은 유사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아직 확실하지 않다 라는 게 지금 추측이다.

정황은 이렇다.
노란색 코트를 입은 담배녀가 승객들을 향해 담배를 피우며 욕설을 하고, 몇 몇 승객을 자리를 피한다. 그러다 맞은편에 앉은 남성이 참다 못해 그만 하라고 했으나, 여자는 물건을 남성얼굴에 던져 버린다.
그래도 물건을 주어 여성자리에 올려놓고는 그만하라고 하지만 여전히 "기본 X 같으니 꺼져라" 라고 하자 남자는 여자를 자리에 밀어 등부위를 때리고 뺨을 때린다. 그리고는 다시 앉으려 하니 여자가 하이힐을 벗어 남자에게 내리 꽃으려고 하자, 폭발한 남자는 결국 다시 여자의 뺨을 때리고 멱살을 잡아 벽에 내리 꽃는다. 바닥에 쓰러진 여자의 뺨을 다시 한번 때리며 "어이쿠 이게 사람이 할 짓이야?" "예쁘장하게 생겨서 어디서 XX이야" 라면서 영상은 끝난다.

 

워낙 상황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순서는 다소 바뀐 것일 수도 있다.  씁쓸하지만서도 그녀가 저토록 폭행을 당한다는 거, 남자라는 것을 떠나서 성별을 떠나서 다소 넓게 사건을 들여다 보자. 비단 남자와 여자? 이런 성별을 떠나서 말이다. 우린 왜 여성부가 여성의 이권과 인권과 성 존중성과 차별성을 주창하는 세대에 살고 있으면서 의미없어진 성별에 목 매다는가.

3. '누구의 잘못인가' 생각하기에 앞서
판가르고 성별을 떠나서 인간 대 인간으로서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본다면 위와 같은 상황은 보다 냉철하게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담배를 피는 행위. 대중교통시설 내에서의 흡연으로 화재의 위험 때문에 법적으로 금지돼 있으므로 흡연할 경우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범칙금 3만원 부과가 끝이다.
대구 지하철 참사와 같이 밀폐된 지하철 객차 내에서의 화재발생 시 그 파괴도와 인명피해가 엄청난 것으로 볼 때 현실적으로는 참으로 솜방망이 처벌이 아닐 수 없다.

'도덕' 이미 사라진 지 오래지만 위와 같이 법적 처벌 개선문제에 좀 더 건의민원을 통한 합리적 강제적 해결 방법이 시급하다. 또한 여러차례 상황에서도 눈치 챘겠지만, 객차 내 흡연을 하는 내내 관망하는 사람들, 또한 말싸움이 벌어졌을 때 또한 등한시 하다시피 하는 사람들. 바로 인터넷 공간에서는 열을 내며 화를 내고 처벌과 응징을 부르짖는 당신들과 필자일 수 있다.
'나만 아니면 괜찮다' '괜히 건드려서 부스럼 만들지 말자' '곧 내리니까 적당히 덮어두자' 라는 등의 생각들로 똥 밟기 싫은 기색으로 안주하는 본인들의 모습들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최소한 저 자리에서 저 무례를 용기 있게 '무례'라고 손들어 줄 수 있는 1人이 되어주는 사람.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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